The twelve Earthly Branches
<Munjado> refers to a type of Korean folktale that is also a special formative art form in the Chinese character culture. In preparing this work, I tried to reconstruct the lexical meaning, culture, and context contained in each letter.
2020, peinture numérique, 12 peintures : 30 x 30 cm chaque
 Rat
Rat
 Dragon
Dragon
 Singe
Singe
 Bœuf
Bœuf
 Serpent
Serpent
 Coq
Coq
 Tigre
Tigre
 Cheval
Cheval
 Chien
Chien
 Lapin
Lapin
 Mouton
Mouton
 Cochon
Cochon
내가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산지 11년을 맞이했다. 그리고 해외 생활 중에 겪은 경험 중에서 <언어>와 관련된 이야기는 1순위를 차지할 것이다.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안되어 택배를 받지못한 일, 잘못된 단어 선택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등등 언어의 이해도에 따라 나의 희로애락과 새로운 관계가 결정되었다.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위해서 현지 나라의 역사와 문화, 관습을 이해해야 했고, 그것은 기본적으로 현지 언어를 읽고 써야 가능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외국어를 항상 공부하고 있고, 또한 내 주변에도 나와 같은 친구들이 많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들은 외국어 공부에 있어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문자의 의미, 상황, 유래를 알기 위해 사전과 이미지를 검색하고 현지 친구들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특히 몇몇 관용어의 경우는 문화와 배경지식까지 있어야 이해할 수 있었다. 이처럼 문자만으로는 뜻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을 때, 나는 <문자도>를 접하게 되었다. 
<문자도>란 한국의 민화 양식 중 하나로 한자 문화권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조형예술이다. 문자가 담고 있는 내용을 회화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여러 조형적 상징물이 결합되어 있고 기법과 종류 또한 매우 풍부하고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민간에서는 꽃 글씨, 그림 글씨, 서화도 등 글을 모르는 일반 백성들이 문자도를 통해 인간의 기본윤리를 배웠고, 후에 문자와 그림의 분리현상에 따라 장식적이며 화려한 색감과 함께 표현이 풍부하고 다양해졌다고 한다. 이 내용은 모국어와 다른 언어를 공부하는 내게 정말 흥미로웠다.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언어의 문제일 것이다. 번역기에 외국어문서를 넣고 모국어로 출력을 해도 내용이 100% 전해지는 것은 힘들다. 왜냐하면 언어는 단순한 단어나 문장들의 집합체가 아니라 사용자들의 정신과 문화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망각하고 단편적으로 외워서 익히는 외국어 학습으로는 원활한 의사 소통과 교양의 기능이 발휘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자도>는 어려움없이 문자의 뜻과 배경을 재밌고 알기 쉽게 해학적인 그림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즉 해당 언어를 익히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는 문자모양과 그 안의 그림만으로도 아이가 그림책을 보는 것처럼 이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내게 대단한 호기심으로 다가왔다. 기본적으로 <문자도>는 한자가 기본이다. 하지만 다양한 국적을 지닌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글 혹은 다른 문화권의 언어들을 추가하여 해당 글자들을 <문자도>로 표현하였을 때도 전달의 기능은 동일하게 적용이 될까? 
이번 작업은 이러한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더 이상 기록의 수단에 종속되지 않은 방식으로 기본적인 사전적 의미 및 문화와 배경, 직・간접적인 상징물과 함께 표현한다면 관객들은 3가지 타입으로 갈라질 것이라 예상한다. 첫번째로 해당 문자의 뜻을 파악하고 끝내는 그룹, 두번째로 뜻을 안 후에 부가적으로 해당 언어의 문화에도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는 그룹, 마지막으로 수수께끼를 풀 듯 재밌게 비주얼적인 것을 즐기는 그룹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관객들이 어떤 그룹에 속하든 상관없다. 내 작품 속의 회화적으로 표현된 문자들을 통해 유쾌하게 이해와 소통을 하며 새로운 세상을 배우길 바란다. 더 나아가 해당 언어와 그 배경, 문화, 관습에도 관심도 높아져서 글로벌화된 세계 속에 서로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의 장이 마련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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